보물섬 남해 여행/남해금산과 보리암/가천 다랭이마을/겨울여행

2023. 12. 28. 15:15문화탐방(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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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상쾌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힐링을 즐기는 보물섬 남해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남해 금산과 보리암

 

 

소원을 이뤄주는 영세불망의 명산이라는 의미로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

 

남해 금산은,

비단 금(錦) 뫼 산(山), 모든 아름다운 것의 비유로 쓰였던 비단, 그 비단으로 온 산을 둘렀다는 그 태초의 상상이 보물섬 남해를 대표하는 명산인 ‘금산’으로 거듭났다는 건 이미 그 이름과 함께 태동되었을 것입니다.

신라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러왔으나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 산에서 빌고 빈 간절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소원을 이뤄주는 영세불망의 명산이라는 의미로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으로 거듭난 것이라고 합니다.

 

 

혹자는 보물섬 남해, 남해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산이 있어서 라고 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 펼쳐지는 이 금산은 금강산을 축소해놓은 듯한 기묘한 바위들의 향연이다.

일찍이 시인 이성복은 ‘남해 금산’이라는 시 속에서 돌을 매개로 한 신화적 사랑을 표현한 바 있다. 이성계의 기도와 이성복의 시, 더 나아가 진시황의 아들 부소와 시종 서복이 영생을 꿈꾸는 불로초를 찾으러 다녀간 전설까지 금산에 오르면 장엄한 풍광을 향한 간절한 발걸음들이 바위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남해 금산 보리암은,

상주면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 해발고도 681m 절벽 위에 자리한 절로써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상계사의 말사이며, 683년(신문왕3년)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천견한 뒤에 산의 이름을 보광산, 암자의 이름을 보광사라 지었다고 합니다. 보광사는 이후 조선 현종 때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 준다(菩提)’는 뜻으로 보리암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보리암은 우리나라 전국 3대 기도처이자 관음도량이다. 낙산사 홍련암과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남해 금산 보리암은 살아있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사찰입니다.

특히 보리암에 모셔 있는 해수관세음보살의 품 안에서 평온을 구하고자 오늘도 숱한 사람들이 숨겨둔 소망을 풀어놓는 곳이기도 합니다. 옛부터 보리암은 한 가지 소원만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래서일까요. 보리암에는 사시사철 간절한 걸음, 걸음이 머문다고 할수 있습니다.

 

금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만낄할 수 있는'금산바래길’

남해 금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지선3코스 ‘금산바래길’은 보리암주차장에서 출발해 보리암-금산산장-단군성전-화엄봉을 거쳐 다시 보리암주차장으로 회귀하는 2㎞의 비교적 짧은 구간이나 금산의 절경을 거의 가져갈 수 있습니다.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보리암과 남해 바다를 직접 보는 행운을 얻은 사람이라면 금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가져가는 것일 겁니다.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암수바위)과 남면해안도로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조들의 억척스러움이 이어지고 있는 삶의 현장인 다랭이논과 달빛이 비치는 환상적인 밤바다와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탁 트인 바다가 함께하는 남면해안도로”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초록의 비탈진 계단 위로 긴 노동의 시간이 멈춰선 듯 합니다.

45도 경사 비탈에 108개 층층 계단 680여 개의 논이 펼쳐져 있는 다랑이논.이 ‘다랑이’는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란 뜻인데 ‘어서 오시다’라는 구수한 남해 사투리로는 ‘다랭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네 어버이들이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곧추 석축을 쌓아 계단식 다랭이논을 만든 까닭에 아직도 소와 쟁기가 필수인 마을이 바로 다랭이마을입니다.이 다랭이논은 2005년 1월 3일 국가 명승 제15호로 지정되었다. 바다에서 시작된 좁고 긴 논들은 계단처럼 이어져 있고, 남해 최고의 산행길로 사랑받는 응봉산과 설흘산을 향하고 있습니다.

 

 

다랭이마을은 근처 빛담촌을 거쳐 항촌-사촌-유구-평산바닷가를 걷는 1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홍현마을부터 가천다랭이마을 해안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10코스 앵강다숲길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 포인트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연이 준 그대로에 감사하며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조들의 억척스러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삶의 현장이기도 한 다랭이논은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이 빚어낸 가치로 빛이 나는 곳으로 남해여행의 백미가 되는 곳입니다.

 

가천 암수바위

 

 

자연의 하나로 느끼는 평온… 어쿠스틱 달빛걷기

 

남해군 농촌체험 휴양마을 제1호 다랭이마을에 가게 되면 제1공영주차장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들르거나 마을안의 두레방(☎055-863-3427)을 찾아가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은 다랭이마을의 사랑방 같은 곳으로 마을에서 이뤄지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집채만한 커다란 해를 보며 소원을 비는 ‘해맞이 축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밤무덤 동신제’(10월 15일 저녁8시경) 등과 달빛을 받으며 다랭이마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다랭이마을 어쿠스틱 달빛걷기’(7월~10월 사이)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도심 속 네온사인에선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까만 밤’, ‘짙은 밤’과 만나며 남녀노소 누구라도 들 수 있는 말랑말랑한 랜턴에서 전해지는 포근한 불빛에 의지해 굽이굽이 둥근 마을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자연의 일부로서 느끼는 평온을 추억과 함께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남면해안도로!

 

달빛이 비치는 환상적인 밤바다와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탁 트인 바다를 원 없이 바라볼 수 있는 평산마을에서 숙호마을까지 이어지는 총 15㎞ 남짓의 남면해안도로는 서해나 동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남해바다만의 매력이 배어 있습니다.

남해의 해안도로는 서해나 동해처럼 광활한 느낌이 아닌 곡선의 좁은 길이기에 운행은 더욱 아슬아슬하기도 하나 느릿느릿 가면서 만나게 되는 올망졸망한 풍경과 남해바다의 윤슬은 더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한편 남면 평산리 888-4번지에는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경상남도 민간정원 1호인 섬이정원이 자리하고 있으니 드라이브하다가 살짝 핸들을 돌려 정원 속으로 숨어드는 것도 낭만적인 데이트가 되지 않을까 감히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