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9. 09:21ㆍ문화탐방(여행)
시원하고 상쾌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힐링을 즐기는 보물섬 남해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남해대교와 남해충렬사
동양 최대의 현수교라 불렸던 남해대교와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큰섬. 창선·삼천포대교 개통 이전까지 남해의 관문은 동양 최대의 현수교라 불렸던 남해대교입니다.
남해대교는 길이 660m, 높이 80m의 아름다운 현수교로 1973년 개통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남해대교가 가로지른 노량해협의 거센 물살은 남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산 증인이요, 역사의 마당이었습니다.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시작된 곳이었으며, 또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무수한 유배객들이 자신의 적소로 건너오기 위해 나룻배를 탔던 한 맺힌 곳이었습니다.
남해대교가 놓여지기 전, 남해사람들은 나룻배를 타거나 도선으로 노량의 물살을 가로질러 다녀야 했지만 남해대교 개통 이후부터는 승용차로 1~2분이면 거뜬히 바다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남해를 육지와 연결한 남해대교를 건너면 벚꽃터널이 반깁니다. 봄이면 하늘이 보이지 않는 벚꽃의 터널이 장관이다.
벚꽃터널을 지나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습니다.
남해충렬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1598년 11월 19일 돌아가신 충무공의 유해는 충렬사 자리에 안치되어 있다가 1599년 2월 11일 전라땅 고금도를 거쳐 외가동네인 아산 현충사 자리에 운구되어 안장되었습니다.
충렬사의 역사는 장군이 돌아가신지 34년이 지난 1633년에 한 칸의 초사를 건립하여 제사를 봉행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남해충렬사는 규모가 통영충렬사 등에 비하면 매우 작지만 1973년 6월 11일, 사적 23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우암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쓴 이충무공묘비와 사우 그리고 충무공비와 충민공비, 내삼문, 외삼문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청해루와 장군의 가묘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전몰터로 장군의 호국(護國)ㆍ애민(愛民)정신이 머물러 있는 순국의 곳.
남해사람들에게는 그리움의 상징인 660m 길이의 붉은 대문, 남해대교에서 섬의 한가운데를 향해 4㎞ 들어오면 관음포만의 초입에 조성된 사적 제232호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가 있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이곳은 임진왜란의 마지막 격전지로 유명한 ‘노량해전’을 치르다 비장하게 전사한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전몰터로 장군의 호국(護國)ㆍ애민(愛民)정신이 머물러 있는 순국의 곳입니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곳,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지!
특히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곳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유허지는 남해대교와 충렬사, 관음포이충무공유허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삼각의 꼭짓점 같은 곳입니다.
벚꽃 향연이 시작되는 봄이면 소풍으로, 노을을 닮은 가을이 내려앉은 단풍철에는 기분 좋은 산책길로 사랑받는 이곳은 ‘대자대비’로 중생을 구한다는 ‘관음보살’의 이름을 딴 관음포처럼 모든 아픔을 품어줄 듯 포근한 바다로 평안을 구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순국을 기리는 사당인 이락사
선조31년(1598) 고현면 관음포 앞바다에서 왜적들을 무찌르다 적의 탄환에 맞아 최후를 맞은 이순신, 그가 순국한 바다라는 뜻에서 이락포(李落浦)라 부르며 마주 보는 해안에는 그의 순국을 기리는 사당인 이락사가 있습니다.
이락사로 향하는 길은 이순신의 애민(愛民)과 애국(愛國)을 닮은 듯한 ‘붉은 동백 군락’이 반겨줍니다.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진실한 사랑을 뜻하는 꽃말을 지닌 동백꽃은 이곳의 푸르름과 잘 어울려 일순간 환하게 한답니다.
이락사는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후 1832년(순조 32) 8대손 이항권(李恒權)이 제단을 설치하고, 비와 각을 세웠습니다.
이락사 입구 오른쪽 큰 자연석에는 [‘전방급 진물 언아사’(戰方急 愼勿 言我死) 싸움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 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에서도 나라와 백성을 걱정뿐이던 지극한 사랑에 절로 경외감이 듭니다. 8m 높이의 자연석에 새긴 이 유언비는 1998년 12월 16일 (음11월19일) 이충무공 순국 400주년 추모식 때 제막되었으며, 글씨는 남해군 출신으로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류삼남 대장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이락사에서 바닷가 쪽으로 뻗어있는 언덕 끝 첨망대까지는 시시때때로 산책 코스로 사랑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솔숲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귀중한 생의 한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다는 감개무량함이 청량한 바람결에 실려 옵니다. 2층 누각으로 지어진 첨망대에 서면 이 나라를 지켜내고 생명을 구해낸 노량해전의 전장이 한눈에 보이며, 더불어 이 아름다운 강산을 오늘에도 볼 수 있음에 감사함이 듭니다.
이충무공전몰유허와 이순신순국공원을 지나는 바래길14코스 ‘이순신 호국길’은 청소년들은 물론 아이들과 같이 걷기에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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