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 여행 /망운산과 화방사 /물건리 방조어부림과 물미해안/겨울여행

2024. 1. 2. 09:05문화탐방(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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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상쾌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힐링을 즐기는 보물섬 남해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망운산과 화방사

운치와 낭만을 품고 구름을 바라본다는 뜻의 망운산(望雲山)
그리고 그 자락에 자리 잡은 화방사!

운해가 만들어내는 운치와 낭만의 산, 망운산

구름을 바라본다는 뜻의 망운산(望雲山)은 높이 786m로 남해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남해읍과 서면에 걸쳐진 망운산은 주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그야말로 남해를 품고 있는 듯합니다.

여행자들은 남해 하면 금산과 보리암을 먼저 떠올릴는지 모르겠으나 이곳에 사는 지역민은 먼저 망운산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남해 금산이 여행 가듯 어느 날 문득 한 번씩 가게 되는 산이라 치면 망운산은 사시사철, 시시때때로 금방이고 물 한 병들고 쉬이 오르는 친숙한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망운산 정상부 주변 일대에 자주 형성되는 운해(雲海)로 운치와 낭만을 품고 있는 이 산은 특히 바다를 향해 앞다퉈 피는 철쭉을 볼 수 있는 시기에는 푸름과 붉음의 조화를 보고자 산을 찾는 이들로 인해 꽃-몸살을 앓을 정도입니다.

어디 그뿐이랴. 만추의 단풍은 어떻고 은빛 억새는 또 어떤가. 은빛 억새가 한창인 무렵에는 온통 구절초를 품는 시절이라 그 광경 또한 봄의 환희와 또 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망운산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자그마한 섬들과 강진만, 청정해역의 서상 앞바다, 북쪽 방면으로는 지리산 천왕봉과 노고단이 보이며, 여천공단을 비롯한 여수까지 모두 들어옵니다.

망운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사찰, 화방사

망운산 자락에 있는 화방사는 신라 때 지은 사찰입니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읍에 진입하기 전 고현면을 지나 오른쪽 이정표를 따라 3킬로미터쯤 가면 있습니다.

화방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과 함께 사찰건물이 시작됩니다.

돌층계가 끝나는 왼편에 채진루가 있고, 채진루는 책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2층 맞배지붕으로 경남문화재자료 제15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채진루에는 이충무공 충렬묘비가 있는데 충렬사에 있는 비문을 탁본해서 새긴 것이라고 합니다.

채진루를 지나면 대웅전이 나옵니다. 화재로 소실되기 전 대웅전의 원래 명칭은 보광 전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 대웅전 마당에는 밝은 대리석으로 쌓은 9층 석탑이 있습니다.

또한 종이의 원료로 알려진 산닥나무의 자생지가 화방사 입구의 왼쪽 언덕과 계곡을 따라 자리 잡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52산닥나무 자생지는 극히 제한된 지역에 분포하는 희귀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 문화적 자료가 되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물건리 방조어부림과 물미해안

초록의 나무와 온통 파랑인 바다가 어우러진 오랜 바닷가 숲을 걷는 힐링 공간.

자연을 지척에 둔다는 것, 특히나 초록의 나무와 온통 파랑인 바다가 어우러진 오랜 바닷가 숲을 걷는 기분은 자잘한 걱정을 날려주는 현실적인 처방입니다.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삼동면 물건마을을 지켜주는 물건방조어부림이 그러합니다.

물건 바다 앞으로 펼쳐져 있는 물건방조어부림,

보물섬 안의 작은 독일,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독일마을의 행정구역 역시 물건마을입니다.
맥주축제로도 잘 알려진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다정한 두 개의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물건 바다 앞으로 펼쳐져 있는 물건방조어부림.

바다의 염해로부터 생의 터전이던 논밭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삶의 현실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1의 해안을 촘촘히 둘러싼 숲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 300년이 넘는 길고 긴 세월을 제 한 몸으로 온전히 버텨온 생명의 나무들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안을 촘촘히 둘러싼 물건방조어부림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등 40여 종300년이 넘는 노거수 2천여 그루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하층목도 8천여 그루가 있어 피톤치드 충전에 좋은 산책로로 좋은 쉼터가 됩니다.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한다는 이 푸르른 방조어부림 숲이 있는 물건마을은 물건-미조를 잇는 물미해안도로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또 바래길 6코스 죽방멸치길(남파랑길 39코스)의 중심이기도 하고, 너른 갯벌이 훌륭한 전도와 둔촌을 지나 동천리를 지나 물건방조어부림과 독일마을입구로 이어지는 죽방멸치길을 느릿느릿 걷기도 좋습니다.

물건 바닷가는 예로부터 멸치가 많이 나서 이를 그 자리에서 곧장 잡아 액젓을 담그는 집이 많았다. 이 오랜 풍속 때문인지 물건마을에 가면 크다 큰 장독과 정겨운 돌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해안길 드라이브 코스 중 단연 으뜸인 물미해안 도로

바다를 이어 추억을 엮는 남해, 올망졸망 굽어진 해안길 따라 달리는 기분 좋은 드라이브 코스 중 단연 으뜸은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삼십 리,, 물미해안 길이 아닐까. 잘 익은 가을 단감처럼 탐스러운 그 길은 사계절 모두 매력 있지만 특히 가을이면 붉은 단풍길 따라 달리는 낭만도로입니다.

이 길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남해 출신의 고두현 시인은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시로 이곳의 애틋함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해안누리길로서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남해안 경관도로 15에 선정된 물미해안도로삼동면 물건리미조면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길의 이름이다.

이 해안도로의 매력은 도로마다 만날 수 있는 바닷가 곳곳의 마을과 아담한 포구들입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촬영했던 미조면 항도마을과 마안도와 팥섬이 보이는 가인포 마을 앞바다, 미조면과 삼동면의 경계인 노구마을을 지나 은점마을까지 모두 물미해안도로와 닿아있는 마을들입니다.

 

물건방조어부림 양끝으로는,

남해요트학교20207월에 오픈한 리조트가 있습니다.

물건항 남해군 요트학교에서는 엔진 없이 바람의 힘을 받은 돛을 이용해 움직이는 1~2인승 소형 배인 딩기요트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인 딩기요트데이를 운영하는 등 호응이 좋습니다.

또 반대편에 자리한 엘림마리나 리조트는 해수부의 1010색 국가어항 만들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인 물건항 다기능어항 개발사업로 시작한 민자 리조트로 27인승 파워요트 2대와 12인승 제트보트 2대가 있어 누구나 체험 가능합니다. 또 바이크갤러리와 아날로그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장도 있어 절로 발길이 멈추게 됩니다.

이뿐이랴. 바로 옆 이웃인 몽돌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은은한 은점마을이 있고 은점 입구 도로 맞은편에는 해오름예술촌이 있어 연계해 즐기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