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8. 11:34ㆍ세상만사(살아가는 이야기)
항상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과 끝은 자신의 몫입니다. 세상 움직이는 것,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이든 간에 항상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 때문에 생기고 없어집니다.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남 탓" 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다른 사람이 그렇게 되도록 만들지는 않습니다. 온전히 자신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옆에서 누군가는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 또한, 그것을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몫은 자신이 결정하였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남탓 하기, 기분 좋은 일에는 누구를 탓하지 않지만 나쁜 일에는 남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은 핑계를 대거나 변명을 만들기도 합니다. 현재 살아오면서 좋지 않은 일들을 떠올려 본다면, "나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라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일이 자신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대부분 얼마 동안은 생각하고 망설입니다. 그러다가 남 탓을 하게 됩니다. 지난 일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때 일이 왜 그렇게 되었지? 그때 누구하고 같이 했었지? 당연히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지나온 일들 중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게 나 자신으로 인하여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든, 일이든 모든 것은 나의 탓입니다. 좋아하는 이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나에게 관심이 전혀 없고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면 누구의 탓인가요? 상대방 이성의 탓인가요? 상대방 이성을 좋아하는 것도 나의 몫이고,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지 못한 것도 나의 탓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며 상대방과 거리를 두거나 심지어는 괴롭히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무슨 잘못인가요?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고자 하거나 해결책을 찾아 자신을 좋아하게끔 만드는 것도 자신의 몫인걸 그 조차도 남의 탓으로 착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향에 홀로 계시던 아버지께서 몸도 불편하고 치매까지 와서 결국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시골 생활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나갔습니다. 벌써 아버지 연세 93세, 참 시간 빠르게 지나갑니다.
치매증세에, 특히 밤에는 섬망증세(옛날에는 노망 났다고들 함)까지, 소변도 가리기 힘든 아버지와의 생활은 처음 1년 반까지는 자식의 도리와 키워주신 보답의 의무감으로 버텨내고, 2년째부터는 스트레스의 한계점에 부딪혀 짜증과 고함소리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치매. 섬망증세로 완전 다른 정신상태로 알아듣지도 못하시는 아버지께 짜증을 내고 고함까지 지르다 보면 야위고 늙은 아버지의 모습에 화를 내었던 저는 후회를 합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늙고 야윈 노인네 불쌍하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함께 잘 버터내고 있습니다.
후회와 반성, 화를 내고 고함을 질러서 아버지의 상태가 좋아지거나 나의 마음이 풀리면 그나마 다행인데 아버지께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저는 혼자서 화낸 것에 후회하고 마음만 더 아팠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힘들다며 짜증 내고 화를 참지 못하여 고함까지 지를 때 저는 아버지가 치매, 섬망증 환자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상황이나 행동이 저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환자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나의 잘못에 나에게 스스로 화를 내야 하는데 알아듣지도 못하는 늙고 야윈 노인네에게 화를 내었던 내가 참 한심 할 뿐입니다. 내가 자식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생활하다 3년이 지나서야 나의 잘못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나의 잘못이고 내 탓이라는 것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아버지의 행동으로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것을 잠시 동안 잊어버렸고, 나의 아버지를 다른 환자나 남처럼 대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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